어쩌면. 그럴지도.
마술상자/내맘대로갤러리 |
2010/06/07 16:08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바람이 불면
그 바람따라 갸우뚱 하고 고개를 돌리는
커다란 바람개비처럼
산다는 것은 불어오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내 존재가
흔들리고 움직이는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바람이 불어도
땅에 발을 디디고 서 있는
약한 존재들처럼
산다는 것은 바람이 불어와도
물러서거나 주저하지 않는
고요한 영혼을 찾아나가는
순례의 길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오늘의 내가 흔들리고,
오늘의 당신이 흔들리더라도,
오늘이라는 시간 동안에
두 발 땅에 붙이고 서 있을
힘이 남아 있다면
그것에 감사하고,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누워 있는 자는 바람에 흔들릴 일도 없지만,
결코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한다.
걸어가려, 서 있으려 애쓰는 자에게만
흔들림이 의미 있는 것이다.
2010.5. 27 @ 하늘공원
'마술상자 > 내맘대로갤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구름이 걸린 풍경 (0) | 2010/11/18 |
|---|---|
| 선유도. 가을이 만들어내는 풍경 (0) | 2010/11/16 |
| 어쩌면. 그럴지도. (1) | 2010/06/07 |
| 패턴과 고리 (0) | 2010/03/30 |
| 순천만의 포근했던 하늘과 날아가는 몸짓 (0) | 2010/03/25 |
| 지난 가을의 기억 (0) | 2010/03/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