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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대화/시쓰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8/15 | 무엇이 내 앞에 놓여 있는지
  2. 2010/03/18 | 하늘의 한 가운데
  3. 2010/03/16 | 나비


여름 내 빗소리에 젖어 발밑이 축축했다.
보일 듯 보이지 않던 구름 뒤의 햇살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던 한 방울의 빗줄기처럼
여름의 시간들은 무리지어 흘러갔다.

그 시간들이 흐르고 달려 결국 다다를 바다와
그 바다와 만나기까지 지나야 할 수많은 산과
들과 들풀과, 사람과 시간과 구름과 바람은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 놓여져 있을까.

게으르게 지체하며 머무르는 물웅덩이는
흐르지 못하고 가만히 하늘만 바라보는 시간은
지나는 자동차에 밟혀 흩어지고 사라져버릴 나는
어디에 놓여져 있을까. 어디 즈음에.

흐름에 몸을 맡겨 아픔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내 앞에 무엇이 놓여져 있을까.
나를 버리고, 붙잡은 것을 놓아버리고
흘러갈 수 있을까. 언제쯤.

언제쯤, 흘러가며 바라보는 것들에 취해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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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한 가운데

나와의대화/시쓰기 | 2010/03/18 22:09
Posted by Poucet




오늘도 난 문을 열고
손에 물기가 흠뻑 묻어나오는
현관문 작은 열쇠 구멍으로
내 지친 몸을 밀어넣는다.

스르르 빨려 들어간 몸이
내 머리 끝까지 가득찬 물 속에
풍덩 소리를 내며 빠지면,
그 곳은 어느새 나의 가장 편한
안식처가 된다.

내 눈 앞을 둥둥 떠 가는
붉은 빛의 시간의 띄는
어느새 익숙한 음악의 멜로디를 타고
과거로 빠르게 사라져 간다.

모든 것이 느리지만,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지만,
그 속에서 부유하고 있는 나는
그저 하늘의 한 가운데만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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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나와의대화/시쓰기 | 2010/03/16 10:31
Posted by Poucet
오늘도 내 우산 속 작은 기억의 세상에는
비가 내린다
언제 어느 날의 기억인지 알 수 없는
어떤 흐리고 비오던 날,
모든 사물의 경계가 사라지고
그 안의 나도 불안하게
비처럼 흔들리던 날.

팔랑팔랑 날개짓하며
또록 소리내며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나비 한 마리 난다.
차가운 물방울 하나
날개 위를 적시면,
찬란한 무늬의 향기가 퍼져나간다.

들려오는 빗방울 소리에 맞춰
한 발, 두 발 리듬을 맞추는 춤처럼
그 작은 날개와 몸짓으로
빗방울들을 지휘하는 모습으로
세상의 모든 연약함을 품에 간직한 채로
세상에서 가장 역동적인 몸짓을 한다.

오늘도 내 우산 속 작은 기억의 세상에는
비가 내리고,
춤추듯 날아가는 나비 한 마리가
경계 너머로 흩어져간다.




: Isao Sasaki - Butterfly in the rain 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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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ucet

하루를 살아가며 느끼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적인 생각들 아무렇게나 찍은 사진을 제목달고 포장하여 올리는, 나만의 감성충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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